경영권 분쟁 끝났나… 한진칼 주가 급락

입력 2019-06-25 19:35 수정 2019-06-25 23:25

경영권 분쟁 효과 등으로 급격히 올랐던 한진칼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두 달 전 5만원을 코앞에 뒀던 주가는 3만원 선을 지키기도 버거운 상태다.

25일 코스피시장에서 한진칼은 전 거래일보다 2.41% 내린 3만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1일과 24일 각각 15%, 9%대 낙폭을 보인 데 이어 3거래일째 하락했다.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별세 이후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4만9800원까지 올랐던 상승분의 대부분이 빠진 셈이다. 우선주인 한진칼우도 8.10% 급락했다.

급락의 신호탄을 쏜 건 델타항공이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하자 한진칼과 KCGI(강성부펀드)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KCGI가 추가 지분을 매입해도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계산에서였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일가 쪽으로 승기가 완전히 굳어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KCGI가 자금조달을 할 수 있다고 해도 뒤에 델타항공이 있는 한진을 상대로 한 지분 경쟁에서 우세를 점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진칼 주가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분쟁 이슈로 4만9000원대까지 치솟았지만 이전에는 2만6000~2만7000원대에 머물러 왔다. 추가 조정될 여지가 남아있다는 뜻이다. 그동안 꾸준히 한진칼 지분을 늘려왔던 KCGI의 자금회수 시점과 절차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한진칼 주가는 2만5000원 수준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