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e스포츠 관전

입력 2019-06-28 13:01

e스포츠 대회가 관전 시스템을 다각도로 개선하며 ‘보는 재미’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e스포츠는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하는 특성상 자유자재로 변신이 가능하다. 물리적 제약이 없기 때문에 시청자의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관전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각 대회가 이런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오버워치 리그’의 재생 기능을 개선한 ‘리플레이 뷰어’(사진)를 최근 공개했다. 시청자가 중계 화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재관람할 수 있는 서비스다. 1인칭과 3인칭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선수의 플레이뿐 아니라 전장 전체를 조망하는 관전도 가능하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리플레이는 놓친 장면을 다시 보는 것으로 이해되지만 리플레이 뷰어는 시청자가 직접 옵저버가 돼 자유롭게 경기를 관람하는 기능”이라고 소개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모바일 멀티뷰 생중계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여 화제를 낳았다. 멀티뷰는 공식 중계화면과 각 선수들 시점의 개인화면을 동시에 관전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개발사인 라이엇 게임즈 측은 “e스포츠 대표 콘텐츠로서 가치는 물론 대회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인기가 타 스포츠 못지않기 때문에 이동통신사들이 이 같이 멀티뷰 서비스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배틀그라운드 공식 프로대회인 ‘펍지 코리아 리그(PKL)’는 응원하는 팀 화면을 직접 시청하는 멀티뷰가 있다. 각 팀의 오더를 맡고 있는 선수의 화면과 생생한 보이스를 직접 시청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어떤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