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바이블] 멍에(yoke)

입력 2019-06-28 18:53

우리말 신약성경에 ‘멍에’로 번역된 그리스어 ‘주고스’는 멍에 즉 버거운 짐을 뜻합니다. 예수님 말씀 가운데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한테 배워라. 그리하면 너희는 마음에 쉼을 얻을 것이다”(마 11:29, 이하 새번역) 하신 그 멍에입니다. 주고스는 소 같은 동물 두 마리의 머리나 목에 고정하는 나무막대입니다. 두 마리가 무거운 것을 함께 끌도록 하는 도구라 ‘균형’을 뜻하기도 합니다. 요한계시록 6장 5절에서는 ‘저울’로 번역됐습니다.

영어 단어 yoke(멍에 노예 속박)는 라틴어 ‘유게레’(매다 묶다 연결하다)에서 파생된 ‘유굼’(멍에, 한 쌍, 저울대, 고생)과 연관이 깊습니다. 반대 개념은 freedom 또는 liberty입니다. Yoke가 부정적인 의미로만 쓰이지는 않는데요. 예를 들어 yokefellow는 서로 연결되어 같은 방향으로 가는 동료, 단짝, 배우자를 뜻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셔서, 자유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굳게 서서, 다시는 종살이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 형제자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부르셔서, 자유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 자유를 육체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구실로 삼지말고, 사랑으로 서로 섬기십시오. 모든 율법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하신 한 마디 말씀 속에 다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서로 물어뜯고 잡아먹고 하면, 피차 멸망하고 말 터이니 조심하십시오.”(갈 5:1, 13~15)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 신자들에게 하나님을 알지 못했을 때처럼 메이지 말고, 성령께서 인도해 주심을 따라 살라고 권면했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