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유일한 자율형 사립고인 현대청운고가 자사고 재지정 심사를 통과했다. 울산시교육청(교육감 노옥희)은 학교 운영성과 평가에서 기준점수 이상을 받은 현대청운고에 대해 자사고 지정 기간을 2025년 2월까지 5년 연장한다고 24일 밝혔다.
진보 성향 교육감 지역으로 분류되는 울산에서 현대청운고는 자사고 재지정 심사를 통과했다. 그러나 울산시교육청은 현재 다른 지역에서 자사고 평가와 발표가 이뤄지는 상황 등을 고려해 현대청운고 평가 점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현대중공업이 설립한 학교법인 현대학원 소속의 현대청운고는 사회통합전형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기준점인 70점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교육청의 전주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취소 방침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당 지도부와 함께 전북도당 사무실에서 상산고 교장, 총동창회장, 학부모대표 등과 간담회를 열었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가장 모범적인 자사고인 상산고가 정치적 이유로 수난을 당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반드시 재지정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왔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평가 기준점수와 설정 과정이 교육감 재량권 범위 안에서 이뤄졌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했고, 전북 출신 정세균 전 국회의장도 SNS에 글을 올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꼬집었다.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이날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정치권의 압박은 교육감에게 불법을 저지르라고 하는 일”이라고 비판하고 “정치권이 어떤 압력을 넣는지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밝히겠다”고 경고했다. 또 “상산고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는 문제가 없다. 교육감 의도가 조금도 들어가지 않았다”며 “교육부가 부동의할 경우 권한쟁의심판 절차에 돌입하는 등 할 수 있는 일은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7∼8월 교육부의 동의 여부에 따라 전북교육청의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취소 결정이 최종 확정된다.
김 교육감은 전북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 커트라인이 80점으로 다른 지역보다 10점 높아서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커트라인 70점은 전주지역 일반계 고등학교도 쉽게 넘길 수 있는 점수”라며 “상산고는 그보다 높은 기준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