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양파값 폭락 농가 돕기 팔 걷어

입력 2019-06-24 19:10
모델들이 24일 서울 이마트 성수점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양파를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는 대풍을 맞은 양파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다음 달 3일까지 지름 9㎝가 넘는 큰 양파(대과)를 지난달보다 약 40% 할인해 판매한다. 윤성호 기자

양파 가격 폭락으로 시름이 깊은 양파 농가를 돕기 위해 유통업계가 나섰다. 식당이나 급식 업체에 납품되는 큰 양파를 대형마트에서 팔고, 백화점까지 ‘양파 무한 담기’ 행사를 진행한다. 양파 농사 풍년으로 공급 과잉이 빚어지면서 양파 농가들은 최근 수급 안정을 위해 밭을 갈아엎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2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지름 9㎝가 넘는 큰 양파(대과)를 지난달보다 약 40% 할인해 판매한다고 24일 밝혔다. 보통 양파 수확량 가운데 대과 비중은 30% 미만이었는데 올해는 50%까지 오르면서 소비자들에게 많이 팔리는 중과보다 가격이 더 떨어졌다. 보통 대과 가격이 ㎏당 10~20% 이상 높았으나 올해는 오히려 15%가량 저렴해졌다. 현대백화점은 ‘양파·감자 무한 담기’ 행사를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무역센터점·목동점 등 경인지역 7개 점포(압구정본점 제외) 식품관에서 진행한다. 정해놓은 규격의 비닐봉투 또는 상자에 양파나 감자를 가득 담을 수 있는데, 이 경우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백화점이 ‘무한 담기’ 행사를 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현대그린푸드도 양파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100t 규모를 추가로 매입해 식재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양파 풍작은 지난겨울 날씨가 평년보다 따뜻했고 4월 이후 기온과 강수량이 양파 수확에 최적화되면서 대과 중심으로 과잉생산이 일어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양파 20㎏ 평균 가격이 8400원으로 지난해(1만4640원)보다 약 43%가량 떨어졌다. 정부는 올해 양파 생산량이 평년(약 110만t)보다 17만t 정도 과잉 생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1980년 양파 생산량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치였던 2014년 158만t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