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과 보훈은 우리 모두의 의무입니다.”
6·25전쟁 당시 낙동강전선의 최대 격전지였던 경북 칠곡군을 사수했던 백선엽 장군과 현 칠곡군수, 그리고 이곳에서 자라나는 미래세대가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지난 21일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6·25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과 전준영(32) 천안함 전우회장, 천안함 참전용사 김윤일(31)씨, 칠곡군 왜관읍 왜관초등학교 학생회장 화랑(12)양과 만남을 가졌다(사진).
백 군수는 군수로 당선된 이듬해인 2012년부터 호국보훈의 달인 6월과 백 장군 생일인 11월에 칠곡군과 대한민국을 지켜준 데 대해 감사하는 마음에서 백 장군을 찾아갔다. 이번엔 호국과 보훈을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뜻깊은 만남을 갖고자 30대 참전용사, 10대 학생과 함께 백 장군의 사무실로 찾았다고 한다.
이들의 대화는 자연스레 호국과 보훈이 화두(話頭)였다. 백 군수는 태블릿 PC로 칠곡군의 호국보훈 사업을 설명했고 전 회장은 백 장군에게 ‘천안함 배지’를 달아줬다. 백 장군은 “지금도 꿈에서 지하에 있는 부하들과 전투에 나선다”며 “우리를 잊지 않고 기억해준 칠곡군과 군민들이 고맙다”고 했다. 전 회장은 “백 장군님과 천안함 생존 장병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장군님의 따뜻한 손길에서 그날의 아픔을 위로받는 느낌이었다”고 감격해 했다.
화랑 양은 “장군님이 물컵을 혼자 들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울컥했다”며 “친구들과 칠곡군을 지켜주신 것에 대한 감사와 건강을 기원하는 손 편지를 쓸 계획”이라고 했다. 백 군수는 “모든 세대들은 호국의 주체이자 또 그로 인해 보훈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호국과 보훈을 실천하는 것은 이념, 지역, 세대를 떠나 우리 모두의 의무”라고 했다.
칠곡=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