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대비 월 123만원 저축해야 하는데… 1인 가구, 실제론 70만원 정도에 그쳐

입력 2019-06-23 19:49

국내 1인가구는 은퇴 생활을 위해 매월 123만원을 저축·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 저축·투자에 쓰는 돈은 70만원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1인가구는 경제력, 남성 1인가구는 외로움이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

KB금융그룹은 23일 수도권과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59세 1인가구 2000명을 설문 조사한 ‘2019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의 저축·투자금액은 소득에 따라 크게 달랐다. 연소득이 2400만원 미만 1인가구의 월 저축·투자액은 31만원에 그쳤다. 은퇴를 위해 매월 저축·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금액(월 106만원)의 29%밖에 모으지 못했다. 반면 연소득 4800만원 이상 1인가구는 매월 120만원을 저축·투자에 쓰며 자신이 느끼는 필요 금액(월 162만원)의 74%가량을 채웠다.

또한 1인가구가 스스로 예상하는 은퇴 나이는 평균 61.3세로 나타났다. 남성 1인가구는 61세 이후에 은퇴할 것으로 예측했고, 여성 1인가구는 은퇴 시점을 58세로 봤다. 지난해 1인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1억3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45만원 증가했다. 1인가구가 보유한 자산의 약 40%는 거주용 부동산이었다. 평균 대출액은 6200만원으로 20% 이상이 1억원 넘는 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1인가구의 최대 고민은 ‘경제력 유지’였다. 남성 1인 가구의 경우 ‘외로움’을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았다. 남녀 공통의 고민은 ‘주거 및 생활환경에 대한 걱정’ ‘안전·위험에 대한 우려’ 등이었다.

양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