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에너지 화끈… 여름 달구는 국악 축제

입력 2019-06-23 20:27
제10회 여우락페스티벌에 출연하는 ‘유희스카’. 페스티벌에는 젊은 국악인들이 파격적인 공연을 선보인다. 국립극장 제공

젊은 에너지 가득한 국악 축제가 여름을 더 뜨겁게 한다.

국립극장의 실험적 전통음악 축제 ‘여우樂(락) 페스티벌’은 올해 10회를 맞는다. 2010년부터 국립극장이 매년 7월에 열고 있는 이 축제는 한국음악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매진 행렬을 이어왔다.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의 준말이다. 10회를 맞아 역대 예술감독인 크로스오버 음악가 양방언, 대취타 피리 이수자 원일, 재즈 뮤지션 나윤선 3명이 모두 자기 이름을 걸고 축제 기획에 참여했다. 페스티벌은 다음 달 10~14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과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다. 원일의 여우락 ‘13인의 달아나 밴드’ 공연은 우리 식의 하드록 사운드를 들려준다. 원일이 각 음악 분야 최고의 아티스트 12인을 모아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달아나 밴드’의 데뷔 공연이다.

양방언의 여우락 ‘패션 앤 퓨처(Passion & Future)’에서는 양방언이 한·일 양국의 젊은 음악가를 모아 결성한 ‘여우락 드림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나윤선은 나윤선의 여우락 ‘이아람×죠슬렝 미에니엘 애프터 우드 앤 스틸(after Wood & Steel)’ 공연을 준비한다. 여우락은 그동안 공명 이희문 잠비나이 바람곶 노름마치 등을 소개해 국악 스타로 탄생시켰다.

마포문화재단은 다음 달 4일부터 5주간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제2회 마포국악페스티벌 ‘온고지신(溫故知新)’을 연다. 국악그룹 ‘대한사람’이 출연하는 개막 공연 ‘경계를 넘어’와 국립국악원 정악단이 출연하는 폐막공연 ‘전통에 대한 경외’를 포함해 13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개별 공연은 공모로 선정했다.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많은 91개 국악단체가 지원했다. 재단은 더 많은 국악인에게 무대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선정 단체를 11개로 늘렸다. 이창기 마포문화재단 대표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악 관객은 전체 공연 관객의 0.5% 수준이다. 전통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온고지신을 통해 국악 관객의 저변이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