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명가’ 쌍용차, 가성비·가심비 모두 잡는다

입력 2019-06-23 19:52
이달 초 출시된 페이스리프트 모델 ‘베리 뉴 티볼리’. 쌍용자동차 제공

큰 자동차에 시선을 두기는 쉽다. 작은 자동차가 시선을 끌려면 비싸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통념을 뒤엎은 자동차가 있다. 쌍용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다.

지난 19일, 이달 초 출시된 티볼리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베리 뉴 티볼리’를 타고 달려봤다. 서울에서 춘천까지 약 90㎞ 구간을 주행하는 동안 티볼리가 가성비에 더해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에 주목하는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탔다는 생각이 들었다.

티볼리는 2000만원대 중반을 넘지 않는 합리적인 수준의 가격에서 ‘작지만 강한 자동차’를 보여준다. 우선 쌍용차가 새로 개발한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은 힘있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선사했다. 사실 소형차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하지만 속력을 올려도 차체는 흔들림이 없었고, 치고 나가는 느낌은 경쾌하면서도 차급과 어울리지 않게 파워풀했다.

베리 뉴 티볼리엔 카메라와 레이더를 통해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위험에 대비하는 능동형 안전기술 ‘딥 컨트롤’이 적용돼 탑승객의 안전성이 이전보다 향상됐다. 쌍용자동차 제공

티볼리의 별칭은 ‘마이 퍼스트 SUV’다. 하지만 차량제어기술인 딥 컨트롤(Deep Control)은 생애 첫 차를 구매한 운전자뿐만 아니라 모든 운전자들에게 유용하면서 안전하다. 딥 컨트롤은 카메라와 레이더로 차량 주변을 살펴 위험한 상황에서 빠르게 차량을 제어한다. 즉 탑승자의 안전을 사전에 확보하는 첨단 기술이다. 차선 유지보조 시스템(LKAS)은 주행 내내 차를 차선 중앙에 위치하도록 도와줬고, 앞차와 너무 가까워진다 싶으면 안전거리 경보(SDA)가 작동해 운전자에게 경고했다.

최근 몇 년간 SUV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SUV 판매량은 4만870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00대 이상 늘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SUV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업체 간 경쟁도 심화되면서 소비자들은 가성비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쌍용차는 주행 성능과 편의기능에 초점을 맞춘 티볼리, 그리고 신형 ‘코란도’를 통해 가성비를 강조하고 있다.

쌍용차는 신형 코란도에 화려한 디지털 인터페이스가 적용된 ‘블레이즈 콕핏’을 적용했다. ‘인피니티 무드램프’는 운전자의 기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34가지 컬러를 보유하고 있다.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 화면과 9인치 HD 스마트 미러링 내비게이션 기능은 차량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블레이즈 콕핏은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극대화해 밀레니얼 세대의 입맛에 맞췄다.

감각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다. 신형 티볼리가 제공하는 e-XDi160 LET 디젤엔진은 운전자에게 안정적인 드라이빙 경험을 선사한다. 초기 가속 시 순발력과 응답성이 뛰어나고, 실제 주행 환경에서 자주 활용되는 1500~2500rpm 구간에서 최대 토크를 낼 수 있어 운전자에게 드라이빙의 쾌감을 전달한다.

디자인과 힘을 모두 갖춘 SUV에 대한 자신감일까.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는 최근 “가성비와 기능 면에서 쌍용자동차는 자랑할 만한 SUV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면서 “소비자를 위한 기능 발전을 통해 작지만 강한 SUV 명가로의 도약에 기여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