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QT (2019.6.22)

입력 2019-06-21 18:24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며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며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 6:24)

“No one can serve two masters. Either he will hate the one and love the other, or he will be devoted to the one and despise the other. You cannot serve both God and Money.”(Matthew 6:24)



‘땅에 발을 딛고 살면서도 하늘을 앙망(仰望)하는’ 인간은 물질적이면서도 영적인 유일한 피조물입니다. 실낙원(失樂園) 후 하나님과 물질 사이에 놓이게 된 숙명은 그리스도로 인해 오히려 은총의 통로가 됐습니다. 흙에서 나서 흙과 씨름하다 흙으로 돌아가는 인간은 결코 물질을 떠나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니 두 주인을 섬기지 말라는 말씀은 물질을 등지라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물질의 종이 되지 말고 주인이 되어 살라는 말씀입니다. 교회가 이 말씀에 다시 귀를 기울여야만 하는 이유는 이 시대가 칠흑 같은 맘몬의 시대인 때문이요, 그 흑암의 그늘에서 교회마저 자유롭지 못하게 된 때문이며,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첫새벽이 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한승 신부(성공회 국밥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