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유휴 공간에 개폐식 지붕을 얹어 활용하게 하는 ‘프리미엄급 어닝’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어닝은 직물,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으로 만든 차양을 말한다. 프리미엄급 어닝은 구조물을 견고하게 만들어 햇빛을 가리는데 그치지 않고 비와 눈도 피하게 한다.
또 지붕이 열리는 공간은 대개 건축법상 용적률(대지면적에 대한 건축연면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소모임 공간이 많이 필요한 교회로서는 활용도가 크다. 교회 옥상, 앞마당 등에 설치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지난 13일 서울 성동구에 있는 엣지어닝 손연호 대표와 미션어닝 손경호 대표를 만났다. 형제는 지난 17년간 어닝을 연구하고 개발했다. 엣지어닝은 일반, 미션어닝은 교계에 어닝을 보급하고 있다.
손연호 대표는 “호텔, 카페, 공공시설 등에 설치된 견고한 어닝을 보고 교회 설치를 문의하려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요즘은 차양 밑에 테이블을 펼치고 커피를 마시는 등 건물 외부활동을 좋아해 어닝 설치가 일반화돼 있다”고 말했다. 엣지어닝은 LED 조명이 달린 프리미엄급 어닝 ‘에어룩스’를 취급하고 있다. 지붕 재질을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내구성이 뛰어나다. 강풍에도 끄떡없고 적설량 50㎝까지 견고성을 보증한다. 손 대표는 “차광판인 루버를 창문 블라인드처럼 여닫을 수 있다”며 “닫았을 땐 별도의 배수시설이 있어 비가 많이 와도 염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손경호 대표는 “교회는 건축 설계할 때 예상하지 못했던 크고 작은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며 “그런데 견고하지 못한 어닝을 설치하면 일정 기간 후 재설치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그래서 견고한 고급 어닝이 주목 받는다”고 분석했다.
어닝 원단 공급업체인 주식회사 인플라스트의김원곤씨는 “어닝을 설치해 확보한 공간은 대부분 용적률에 포함되지 않는다. 교회를 신축, 재건축하지 않고도 필요한 공간을 효율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개폐식 지붕을 설치해 옥상을 아이들 놀이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경기도 부천 길과빛교회가 좋은 사례”라고 덧붙였다.
글·사진=전병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