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도 성령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변합니다”

입력 2019-06-20 22:25 수정 2019-06-21 18:20
이기용 신길교회 목사가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로 본 교회에서 다음 달 개최하는 전국 청소년 여름 성령 콘퍼런스를 설명하고 있다.

“우리 자녀들도 성령을 받아야 합니다. 어른도 예수님을 만나야 삶이 변하잖아요. 청소년도 똑같아요. 영적 체험을 해야 성경도 읽고 찬양도 부릅니다. 예배 때 목회자와 눈도 맞추고 ‘아멘’도 합니다.”

이기용(54) 신길교회 목사는 지난 1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소년들도 성령 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영등포로에 있는 신길교회는 다음 달 29~31일 ‘2019 전국 청소년 여름 성령 콘퍼런스’를 연다. 이 목사는 매년 이 콘퍼런스에 참석한 많은 아이들이 성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2017년 신길교회에 부임하기 이전부터 20여년간 매년 여름과 겨울에 이 집회를 열었다. 실제 이 집회에 참여한 아이들이 크게 변했다고 했다. “청소년들이 새벽기도회에 빠지지 않고 나갑니다. 무당인 엄마를 전도한 아이도 있고요. 부모에게 수요예배, 금요예배는 왜 안 가느냐고 다그치기도 합니다. 집회 때는 서로 앞 좌석에 앉으려고 밥을 굶어서 자리를 정해주고 순번제로 돌립니다.”

콘퍼런스에 특별한 프로그램은 없다. 예배가 전부다. 새벽 예배, 오전 예배, 오후 예배, 저녁 예배를 드린다. 이 목사가 찬양을 인도하고 기도하고 메시지를 전한다. 숙식은 모두 교회에서 해결한다. 교회에 마련된 임시 숙소에서 자고 교회 식당 밥을 먹는다. 요즘 아이들에겐 불편하기 이를 데 없지만 한 번 왔던 아이들은 그다음에 또 온다고 했다.

콘퍼런스는 초교파로 진행된다. 단독으로 수련회를 할 수 없는 교회가 많이 참여한다. 회비는 3만원이지만 미자립교회는 무료다. 이 목사는 “유명 연예인 공연을 보기 위해 일주일 전부터 텐트 치고 기다리는 것처럼 집회에 왔던 아이들은 그다음 집회를 사모한다”면서 “이 모든 것이 성령의 역사”라고 말했다.

“요즘은 수련회가 아니면 청소년을 양육할 시간이 없어요. 주일에도 학원 가느라 만날 시간조차 없고요. 그러니까 이 콘퍼런스를 통해 1년 농사 짓는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목사는 “성령을 받으면 아이들이 변하니까 주일학교도 금세 부흥한다”며 “청소년기는 동일집단원리가 강하게 작동하는 시기여서 또래가 전도하면 전도가 된다”고 했다. 동일집단원리는 교회 성장을 위한 방법론 중 하나로 동일한 성격을 가진 집단 속에서 복음을 전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성령 받은 아이들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열심히 복음을 전한다”며 “성령께서 그렇게 하신다. 그 때문에 교회도 놀랍게 변한다”고 말했다.

콘퍼런스에는 보통 2000여명이 참석한다. 이번에는 캐나다 현지교회 청소년 20여명이 함께한다. 이 목사는 “앞으로 더 많은 해외 청소년들이 참석해 국제 청소년 콘퍼런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