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으로 택시를 부르고, 키오스크(무인주문대)에서 햄버거를 주문하며, 현금지급기(ATM)로 공과금을 납부하는 시대다. 디지털 기술이 적용되는 범위가 늘어나면서 스마트 기기 사용법을 몰라 실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디지털 문맹자’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디지털 문맹을 ‘신종 비문해’로 규정하고, 읽고 쓰기를 가르치는 전통적인 문해교육에 스마트 기기나 무인기기 사용법을 알려주는 ‘디지털 문해교육’을 추가해 성인문해교육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시 ‘성인문해교육 활성화 4개년 계획’에 따르면 기존의 문자해득 위주 문해교육은 디지털 문해교육과 생활형 교육으로 확대된다. 복지관, 동주민센터 등 서울시내 총 306개 문해교육기관에 대한 시의 지원도 시작된다.
시는 우선 문해교육기관에 전문강사를 파견하고 교육 콘텐츠를 공급할 계획이다. 앱으로 기차표 예매하기, 카카오택시 호출하기, 무인기기로 예매·주문하기 등의 교재를 연내 제작할 예정이다. 지하철 노선도 보면서 환승하기, 서울지역 공공기관과 주민참여방법 알아보기, 생활밀착형 영어 배우기 등 생활형 교육을 위한 콘텐츠도 개발해 배포한다. 시는 또 체험을 통해 ATM이나 키오스크 사용법을 익힐 수 있도록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종로구 탑골공원 일대에 2022년까지 4층 규모의 체험학습장 ‘디지털 해봄 마을’을 설립한다. 결혼이민자, 귀화자, 북한이탈주민 등 지역별 인구 특성에 따른 ‘지역 특화 문해교실’도 30개소를 지정해 운영한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서울시 “디지털 문맹 퇴치”… 스마트기기 사용법 교육 강화
입력 2019-06-19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