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암 동굴 발견 삼척 화력발전소 공사 중단해야”

입력 2019-06-19 19:53
강원도 시민단체들이 석회암 천연동굴이 발견된 삼척 석탄화력발전소의 건설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삼척석탄화력 반대투쟁위원회와 강릉시민행동, 원주녹색연합,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는 19일 강원도 원주지방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전소 건설 부지에서 발견된 석회암 천연동굴은 전문가 조사결과 학술 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며 “원주청은 발전소 건설을 위한 발파와 중장비 진동이 동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공사를 중단하고 부실했던 환경영향평가를 보완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 시민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삼척 포스파워 1·2호기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선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 지표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은 석회암 천연동굴이 발견됐다. 이어 3개월 뒤에는 두 번째 동굴이 추가로 확인됐다. 삼척시가 전문기관을 통해 현장조사를 한 결과 첫 번째 동굴 규모는 지름 3m, 길이 70m 정도였다. 두 번째 동굴은 주굴 895m, 지굴 415m로 총연장이 1310m에 달하며 학술 문화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관박쥐의 서식과 함께 종유석, 종유관, 동굴 산호, 석순 등 다양한 동굴생성물도 확인됐다.

원주녹색연합 김민자 사무국장은 “환경영향평가서는 사업 지구 인근에서 천연동굴이 발견될 가능성은 없다고 기술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공사 시작 1개월 만에 천연동굴이 잇따라 발견됐다”며 “원주청은 삼척화력발전소에 대해 당장 공사 중단을 명령하고 제대로 된 조사를 실시하라”고 밝혔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