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가 사이영상 아니라고? WP “류현진보다 슈어저가 우세”

입력 2019-06-19 19:32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지난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AP뉴시스

워싱턴 지역지이자 미국 내 유력지인 워싱턴포스트(WP)가 생소한 기록을 동원하며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의 맥스 슈어저(35)가 올 시즌 최고의 호조를 보이고 있는 류현진(32·LA 다저스)보다 사이영상 수상자에 근접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WP는 19일(한국시간) “류현진이 아니라 슈어저가 올해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의 최우선 후보가 돼야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맥스 슈어저

류현진은 현재 메이저리그 투수 중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1.26)에 9승 1패를 기록 중인 반면, 슈어저는 5승 5패 평균자책점 2.81에 불과하다.

그런데 WP가 들고 온 기록은 야수 수비와 무관한 플레이를 계산한 조정 평균자책점(FIP)과 삼진 개수다. FIP의 경우 슈어저(2.27)가 류현진(2.52)보다 낮으며 슈어저의 삼진 개수(139개)가 류현진(85개)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다. 타산의 득점 지원도 류현진(5.7점)이 슈어저(3.8점)보다 높다며 슈어저의 낮은 승수를 변호했다.

그러나 통상 사이영상은 여러 투수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지 않는 한 승수 및 평균자책점 등 일반 투수지표가 주된 수상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WP의 주장은 다소 억지에 가깝다. 실제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의 사이영상 포인트 순위에서는 류현진이 110.8로 압도적인 1위이며 슈어저는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WP의 보도가 논란이 되고 있는 와중에 공교롭게도 슈어저가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슈어저는 이날 경기전 번트 훈련을 하다 자신의 타구에 맞아 코뼈가 부러졌다. 워싱턴 측은 “슈어저가 20일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지만 부상에 따른 컨디션 난조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