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황교안 체제, 보수세력 아우를 상황 아니다”

입력 2019-06-18 18:52

홍문종(사진) 의원은 18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하며 “더 이상 한국당의 역할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 하에 태극기 세력을 주축으로 정통 지지층을 결집해 보수 정권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불면의 고민을 접고 정치적 동지였던 한국당을 떠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5일 서울역 앞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한국당 탈당 및 대한애국당 입당을 공식화했다. 이후 17일 애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공동대표로 추대된 뒤 한국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홍 의원은 “당내 의원들을 설득도 해봤다”며 “한국당이 보수우익의 중심이 되려면 무엇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부당하다고 처절히 외치는 우파 시민들의 마음을 풀어야 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교안 대표에게 당 차원의 탄핵백서를 제작해 탄핵 기록의 왜곡을 막자고 당부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신당 창당은) 보수 분열이 아닌 보수 진영의 외연 확장”이라며 “황교안 지도체제가 보수세력을 아우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애국당 등 태극기 세력과 ‘신공화당’(가칭)을 창당하면 연말까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출신 의원을 포함해 국회의원 40~50명을 거느린 당을 만들 수 있다고도 했다.

홍 의원은 한국당 탈당 및 신당 창당 문제와 관련해 박 전 대통령과의 교감설도 거듭 제기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과 교감이) 없었다고 할 수 없다”며 “정치를 시작한 이래 정치적으로 중요한 문제에 대해 박 전 대통령과 상의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