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순직 원양어선원 유골 3위 가족 품으로

입력 2019-06-18 19:24
이횡권(왼쪽) 스페인 라스팔마스 한인회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라스팔마스 산나자로 납골당에서 박형구 해양수산부 원양산업과 사무관에게 원양어선원 유골함을 전달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1970~1980년대 경제 역군으로 스페인 등 해역에서 일하다 순직한 원양어선원 유골 3위(位)가 고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

해양수산부는 스페인 라스팔마스(2위)와 사모아(1위)에 묻혀 있던 원양어선원 유골 3위를 국내로 이장한다고 18일 밝혔다. 19일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유골은 오는 26일 오전 11시 서울역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한 뒤 가족에게 전달된다.

한국 원양어업은 1957년 시험조사선인 ‘지남호’의 출항을 시작으로 오대양에 진출해 외화획득에 기여해 왔다. 당시 원양어선원들은 불의의 사고로 순직하거나 여러 사정으로 고국에 돌아오지 못한 채 타국 현지에서 생을 마감한 경우가 많았다.

해수부는 2002년부터 해외 선원묘지 정비사업을 통해 스페인 라스팔마스와 테네리페, 사모아 등 7개 국가에 있는 318기의 묘지를 보수하고 현지 한인회 도움을 얻어 관리해 오고 있다. 2014년부터는 유족이 희망하는 경우 원양어선원 유골을 국내로 옮겨와 가족에게 전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31위의 유골을 이장했고 해외에 남아 있는 유골은 287위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