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디스플레이는 삼성 천하… 8분기 연속 점유율 40%↑

입력 2019-06-18 04:04

삼성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8분기 연속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공고히 했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OLED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40.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17일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7년 2분기 40.7%를 기록한 이후 단 한 번도 40% 아래로 점유율이 떨어지지 않았다. 갤럭시S10 출시가 본격화한 2분기에는 42.5%로 점유율이 더욱 상승하며 9분기 연속 1위를 차지할 것으로 IHS마킷은 예상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위권 그룹과 큰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것은 OLED에 빨리 뛰어들어 기술력에서 크게 앞서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2010년 출시한 갤럭시S부터 OLED 디스플레이를 제공했다. 당시 삼성을 제외한 모든 업체는 LCD를 주력으로 하고 있었다. 색재현율, 전력 소모 등에서 LCD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OLED를 채택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입지도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애플 아이폰XS 등에 OLED 디스플레이를 납품하고 있다. 스마트폰 OLED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1분기 86.5%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주체제를 굳혔다. 중국 BOE가 8.3%의 점유율로 LG디스플레이(3.0%)를 제치고 처음 2위로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후발업체들의 기술력 차이를 3~5년 정도로 보고 있다. 앞으로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계속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위 그룹에서는 중국의 약진이 도드라진다. OLED 대응이 늦었던 일본 업체는 2위 자리를 수성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히타치, 도시바, 소니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이 통합해 2012년 출범한 재팬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12.3%로 2위를 기록했지만 3위 BOE(11.9%)에 0.4% 포인트까지 따라잡혔다. 2분기에는 BOE가 15.1%로 2위에 오르고 재팬디스플레이(9.3%)가 3위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BOE 등 중국 업체들이 OLED 투자를 늘리고 있고, LCD에서는 일본 업체보다 가격경쟁력이 앞선다는 점에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일본과 중국의 희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갈릴 것으로 보인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