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릉 3기 신도시에 불만… 일산 주민들 “독립” 목소리

입력 2019-06-17 22:08

경기도 고양시의 창릉 3기 신도시를 반대하는 일산신도시 주민들이 일산 동·서와 덕양의 각 구(區)를 ‘자치구’로 승격해 고양시를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일산신도시 연합회는 자치권 결핍이 3기 신도시 지정과 수도권 최고 수준의 주민세, 자족시설·광역 교통망 부족 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17일 주장했다. 이들은 고양시에 불만을 표시하며 “일산을 고양시에서 독립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연합회는 서울시 행정구들처럼 일산 동·서, 덕양구의 구청장도 선거로 선출해 고양시의 행정을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역시급 인구 규모로 고양시가 특례시를 요구하는 만큼 고양시의 일반 구들도 광역시나 특별시처럼 ‘자치구’로 승격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고양시가 특례시가 되면 시장을 견제할 만한 자치구청장, 구의회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광역시장, 특별시장보다 ‘제왕적인 시장’이 탄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고양시 관계자는 “특례시는 광역시가 되는 것이 아니고 기초자치단체 지위를 유지하며 특례시라는 행정명칭을 부여받는 것”이라며 “행정안전부에 문의한 결과 고양시 각 구는 자치구 승격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