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44% “몰카 우려 외부화장실 기피”

입력 2019-06-17 22:01

서울시민 69%는 불법촬영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불안감을 느낀 적이 있고, 44%는 불법촬영을 걱정해 외부 화장실은 가급적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나무여성인권상담소와 공동으로 지난달 실시한 만 19∼59세 서울시민 1500명 대상 ‘불법촬영에 대한 시민의식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불법촬영으로 불안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한 여성은 80%나 됐다. 불법촬영 불안감이 가장 큰 장소로는 숙박업소(43%)와 공중화장실(36%)이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많았다. 남성 응답자는 65%가 숙박업소를 꼽았고, 여성은 52%가 공중화장실이라고 답했다.

불법촬용이 의심되는 장소를 이용할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44%가 “외부 화장실 등은 가급적 이용하지 않으려 한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불법촬영에 대한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숙박업소, 목욕업소, 이·미용실 등 서울시내 전 공중위생영업장으로 불법촬영 카메라 설치 점검을 확대한다.

시에 따르면 개정된 ‘공중위생관리법’이 지난 12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공중위생업소인 숙박·목욕업소에 불법촬영 카메라가 설치됐는지 검사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공중화장실과 민간이 요청한 건물을 중심으로 카메라 점검을 해왔다. 카메라 설치 여부를 점검해달라는 요청이 와도 업주가 허락하지 않으면 출입이 불가능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