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미분양·미계약분을 채우는 무순위 청약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본 청약 경쟁률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직방이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청약제도가 변경된 올해 2월 이후 전국에서 사전 및 사후 무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20개 민간 분양단지 가운데 17개 단지에서 본 청약보다 무순위 청약 경쟁률이 더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바뀐 청약제도를 적용해 사전접수를 진행한 7개 단지는 모두 무순위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사전 무순위 청약 단지 중 경쟁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곳은 지난 4월 분양한 구리 한양수자인구리역 아파트였다. 사전 청약에 4015명이 접수했고, 미계약·미분양 21가구가 발생해 191.19대 1을 기록, 본 청약 평균 경쟁률 10.53대 1을 압도했다. 사후 무순위 청약으로 진행한 13개 단지 중에서는 3월 분양한 동대문 청량리역해링턴플레이스가 213.69대 1의 가장 높은 사후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무순위 청약 경쟁이 치열해진 원인으로는 바뀐 청약제도에 따라 과거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추가공급 방식이 온라인 아파트투유 한 곳으로 정리되면서 수요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진 점이 첫손에 꼽힌다. 청약통장 없이도 청약이 가능한 데다 다주택 제한도 없어 본게임보다 더 치열한 번외게임이 된 양상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입지 및 분양가 등 다양한 분석을 통해 무순위 청약제도를 잘 활용하는 것도 내 집 마련의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정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