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4차 산업혁명 펀드’를 500억원 규모로 조성해 본격 투자에 나선다. 400억원 규모의 ‘문화콘텐츠 펀드’는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모인 미디어 기업을 1호 투자기업으로 선정했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7개 분야 총 1조2000억원 규모로 조성 중인 ‘서울시 혁신성장 펀드’ 가운데 4차 산업혁명 펀드에 대해 500억원을 조성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는 창업 초기기업이 데스벨리(창업 후 3~5년 기간 자금력 부족으로 폐업률이 급증하는 시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혁신성장 펀드를 조성 중이다. 4차 산업혁명 펀드와 문화콘텐츠 펀드 외에도 바이오 펀드, 창업 펀드 등이 연이어 조성될 예정이다.
캡스톤파트너스가 운용사인 4차 산업혁명 펀드는 당초 목표를 조기에 200% 초과 달성했다. 조성된 펀드는 창업 초기기업(시리즈A 단계)에 투자된다. 시리즈A 단계는 2억~10억원 미만 규모 투자시장으로 시제품 개발부터 본격적인 시장 공략 직전까지의 기간이다. 500억원 중 80% 이상을 4차 산업혁명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하고 그 중 260억원 가량은 5G와 AI(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ICT 분야에 중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500억원 중 서울시가 출자한 금액은 20억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간 투자 자본을 끌어들여 기업에 투자할 총 자본 규모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콘텐츠 펀드 역시 당초 목표 금액인 150억원 보다 많은 4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3월부터 투자를 시작해 1호 투자기업이 탄생했다. 1호 투자기업은 평균 연령 27세의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모인 ‘와이낫미디어’다. 2016년 창업 이후 현재 유튜브 등에서 230만 구독자를 확보한 미디어 회사로 디지털 드라마와 예능 시리즈를 제작해 중국과 일본 등에 수출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펀드 운용사는 KB인베스트먼트로 100억원 이상을 서울 소재 창업 7년 이내 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되 서울 소재를 포함한 문화콘텐츠 분야와 산업에도 16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애니메이션과 문화·웹툰, 게임, 캐릭터 등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김경탁 서울시 경제정책과장은 “산업현장 수요가 많은 만큼 혁신펀드에 공공, 민간 투자자금을 끌어와 역량 있는 스타트업에 필요한 투자가 적시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서울시 ‘4차 산업혁명 펀드’ 500억원 조성해 본격 투자
입력 2019-06-16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