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사 임단협 타결… 조합원 투표서 74% 찬성

입력 2019-06-16 18:53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타결했다. 노사가 길고 험했던 1년간의 갈등을 해소했지만 후속 수출 물량 확보와 지역 협력업체 정상화 등 남은 과제가 적지 않다.

르노삼성차는 14일 노조 조합원 총회에서 2018년 임단협 최종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 74.4%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18일 노사 상견례 이후 꼬박 1년 동안 29차례 본교섭을 열었다. 특히 노조 집행부의 전면 파업 지침에도 불구하고 조합원 상당수가 정상 출근하며 일부 생산라인이 가동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생존을 위해 노사 협력을 택한 것이다.

노사는 지난 12일 임단협 본교섭에서 1차 잠정합의를 토대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협력업체의 동반성장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사 평화기간을 선언하는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을 추가로 채택했다. 노사는 모범적인 관계로 돌아가 재출발하기 위해 향후 노사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함께 지켜갈 것을 약속했다. 2018년 임단협을 마무리 짓는 조인식은 오는 24일 부산공장에서 진행된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임단협 협상 타결로 르노그룹 내 최고 수준의 생산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또 AMI(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 지역본부의 핵심 생산 기지 역할을 하며 수출 지역 다변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오는 9월 생산이 종료되는 ‘닛산 로그’를 이을 수출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생산, 연구·개발, 판매, 품질, 지원 등 전사 모든 부문에서 르노삼성자동차가 다시 한번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며 “고객들이 ‘더 뉴 QM6’와 내년에 출시할 글로벌 신차 ‘XM3 인스파이어’에 매우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협력업체와의 상생도 큰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16일 “르노삼성차의 노사 갈등 여파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은 협력업체들의 경영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