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접수한 ‘작은 거인’ 이다연

입력 2019-06-16 19:28 수정 2019-06-17 10:48
이다연이 1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기아자동차 제33회 한국여자오픈 최종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이다연은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KLPGA 제공

‘작은 거인’ 이다연(22)이 대역전극을 벌이며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를 제패했다.

이다연은 1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86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기아자동차 제33회 한국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4언더파를 적어낸 이다연은 이소영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다연은 지난해 5월 E1 채리티 오픈 우승 이후 1년 1개월 만에 통산 3승을 달성했다. 또 올 시즌 첫 승을 메이저대회로 장식해 기쁨이 배가 됐다. 이다연은 157㎝의 작은 키로 250야드 이상의 장타를 날려 ‘작은 거인’이라는 애칭을 얻은 선수다. 이다연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국가대표도 했지만 메이저 우승이 없어서 스스로 인정을 해줄 수 없었다”며 “이제 우승을 하게 돼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4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이다연은 3~4번홀에서 연거푸 버디를 잡아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1위를 달리던 이소영이 후반 연거푸 보기로 무너지며 이다연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에선 긴 러프와 빠른 그린 등 코스가 까다로워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단 3명에 불과했다. 시즌 3승을 기록 중인 최혜진은 최종합계 10오버파로 공동 47위까지 처졌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선 서요섭(23)이 최종합계 13언더파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2016년 데뷔 후 첫 우승이다. 최근 두 개 대회에서 준우승과 우승을 차지한 서요섭은 불과 2주 만에 상금 3억6073만원을 벌어들여 이 부문 1위로 도약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