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최상급 골밑 자원인 뉴올리언즈 펠리컨스의 앤서니 데이비스(26·사진)가 르브론 제임스(35)의 LA 레이커스로 향한다. 최근 5시즌 동안 NBA를 호령했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일부 주전들의 큰 부상으로 전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레이커스가 서부 콘퍼런스 및 리그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선수를 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ESPN은 16일(한국시간) “레이커스가 데이비스를 받고 론조 볼, 브랜든 잉그램, 조쉬 하트와 다수의 지명권을 뉴올리언즈로 보내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스는 통산 7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23.7득점 10.5리바운드를 기록하고 6회 올스타전에 출전한 리그 최고의 빅맨이다. 그러나 지난 1월 그의 소속팀 뉴올리언즈의 전력에 만족하지 못하고 트레이드를 요구하며 논란이 일었다.
레이커스는 제임스의 합류 첫 시즌인 올 시즌 37승 45패로 봄농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제임스가 NBA 최고의 선수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런 레이커스가 데이비스의 입단으로 2019-2020시즌 명가 회복을 꿈꾸게 됐다. 샐러리캡이 여유가 있는 레이커스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상급 선수 1명을 추가로 영입할 수 있다. 카이리 어빙(보스턴 셀틱스), 켐바 워커(샬럿 호네츠) 등 최상급 득점원을 데려오면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빅3’가 완성된다. 빅3 결성 후 준척급 선수들의 백업 멤버 입단 효과가 이어질 수도 있다.
서부를 지배한 골든스테이트의 상황이 심상찮은 점도 레이커스에 호재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토론토 랩터스에 패한 골든스테이트는 주전인 케빈 듀란트와 클레이 톰슨이 챔프전에서 큰 부상을 당해 엎친데덮친격이 됐다.다음 시즌 이들이 잔류한다고 해도 장기 결장이 확실시되고 아니면 FA 퇴단이 유력하다. 레이커스가 백업 멤버를 어떻게 꾸리느냐에 따라 제임스의 4번째 우승 가능성도 커지게 됐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