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세계 최초로 5G(5세대 통신) 상용화에 성공한 국내 통신 업계가 차세대 6G(6세대 통신)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6G의 최고 속도는 5G의 5배, 4G(LTE)의 100배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지난 12~13일(현지시간)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사 노키아·에릭슨과 6G 공동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SK텔레콤은 6G의 정확한 정의 및 표준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양사와 6G 전반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할 방침이다. 예컨대 6G 기술 요구사항을 만들고 주요 기술을 발굴·검증하며 6G를 활용한 신규 사업 모델을 공동으로 연구한다.
앞서 통신 제조사들도 6G 연구를 본격화했다. 삼성전자의 R&D 조직인 삼성리서치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신설했다. 이 센터는 기존 6G 연구팀을 비롯한 선행솔루션팀과 표준연구팀을 합쳐 센터 단위로 격상한 조직이다.
LG전자도 지난 1월 카이스트와 함께 ‘LG전자-카이스트 6G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LG전자는 6G 연구센터를 통해 향후 글로벌 표준화를 주도하고 신규사업 기회를 새로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도 이르면 2021년부터 6G 이동통신 기술 연구 및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가 정보통신기술(ICT) R&D 기관인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6G 통신 인프라핵심기술개발 사업’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에 들어갔다.
6G는 이론적 다운로드 속도가 초당 1TB(테라바이트)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모든 사람과 사물이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되는 ‘만물지능인터넷(AIoE)’을 구현하는 게 목표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