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충남서 어르신 대상 결핵 조기검진

입력 2019-06-16 18:48
질병관리본부가 전남과 충남의 기초자치단체 4곳에서 어르신 대상 결핵 조기검진사업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결핵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노인 환자를 미리 발견해 치료받게 하기 위해서다.

검진사업은 17일부터 오는 12월 20일까지 전남 순천시와 함평군, 충남 아산시와 태안군에서 65세 이상 3만8000여명에게 진행된다. 노인이 많이 모여 있는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을 찾아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원격 판독한다. 결핵 확진자는 지역 보건소를 통해 후속 치료가 이뤄진다.

지난해 새롭게 발생한 결핵 환자 중 절반가량은 65세 이상 노인이다. 2008~2018년 결핵 신규환자 발생을 보면 25~29세 청년층은 연평균 9.7% 줄었지만 80세 이상 노년층은 매년 8.6% 늘었다. 잠복결핵감염자였다가 나이가 들면서 면역력이 저하돼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노인 결핵 감염자에게서는 기침이나 발열, 객담(가래)과 같은 결핵의 일반적인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잠복감염 단계에서 치료하기 어렵다.

질본은 지난해 강원과 경북에서 실시한 결핵 조기검진 시범사업을 통해 결핵환자 74명을 조기에 발견했다. 이 사업은 잠복감염 노인을 빨리 발견하고 이들을 치료해 추가 전파를 막는 걸 목표로 한다. 내년부터는 전국 의료수급권자와 와상환자(오래 누워 치료받는 환자)로 대상을 확대한다.

김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