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이하(U-20) 월드컵은 이강인(발렌시아) 외에도 차세대 한국 축구를 이끌 선수들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먼저 골키퍼 이광연(강원)은 16일(한국시간) 결승에서 3골을 허용했지만 이번 대회 7경기에 풀타임 출전하며 골문을 지켰다. 신장 184㎝로 골키퍼로는 큰 키가 아니지만 빠른 반응 속도로 결승 진출의 발판을 놨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이 기록한 4번의 승리가 모두 1점차 승리인 것을 감안하면 수문장의 비중이 어느 때보다 큰 대회였다.
특히 연장까지 3골씩 주고받은 끝에 승리한 세네갈전은 그의 선방 능력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승부차기에서 세네갈의 4번째 키커 디아 은디아예의 슈팅을 막아내며 1·2번 키커가 실축한 한국을 위기 상황에서 구했다. 에콰도르와의 준결승에서도 경기 종료 직전 레오나르도 캄파냐의 헤딩 슈팅을 비롯해 결정적 슈팅을 막아 깊은 인상을 줬다.
신장 193㎝의 오세훈(아산)은 새로운 장신 공격수의 탄생을 알렸다. 이번 대회 최다 우승(6회) 기록을 가진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에서 이강인의 크로스를 받아 머리로 선제골을 넣은 것을 비롯해 일본과의 16강전에서도 머리로 결승골을 넣었다. 정호진 최준(이상 연세대) 대학생 듀오 역시 제 몫을 다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정호진은 첫 경기와 마지막 경기에는 선발로 나서지 못했지만 나머지 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며 수비형 미드필더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최준도 에콰도르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결승 진출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