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36·사진)이 석 달 전 충북 청주에서 사망했던 의붓아들 A군(4)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배경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A군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 상당경찰서는 13일 제주지검 측과 참고인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지검이 이르면 오는 25일쯤 전 남편 살인사건에 대한 기소여부를 결정짓는다는 방침이어서 경찰은 이 시기를 전후해 제주로 형사들을 보낼 방침이다.
현재까지 A군의 사망 원인은 아버지와 함께 잠을 자다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경찰은 고씨 사건의 중대함을 고려해 범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A군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자택에서 친아버지이자 고씨의 현 남편인 B씨와 침대에서 함께 잠을 자던 중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A군의 장례는 B씨의 고향인 제주에서 치러졌는데 당시 고씨는 A군의 장례와 발인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A군에 대한 부검에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A군의 몸에서 외상이나 장기 손상은 없었으며 약물이나 독극물도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고의, 과실, 단순변사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