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동박 제조업체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전경)를 인수한다.
SKC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KCFT 지분 100%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하고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 완료되면 KCFT는 SKC의 자회사로 새롭게 출발한다.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 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2차전지 음극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전지용 동박은 얇을수록 많은 음극 활물질을 채울 수 있어 배터리 고용량화와 경량화에 유리하다. KCFT는 2차전지용 동박 제조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회사로, 전 세계 배터리 제조사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지난달에는 독자기술로 머리카락 30분의 1 크기인 4.5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초극박 동박을 세계 최장 50㎞ 길이 롤로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SKC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로 동박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2022년까지 생산능력을 3배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여기에 SKC의 40년 노하우가 담긴 필름 제조기술을 더해 더 얇고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개발해 고객사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SKC는 모빌리티 사업에서 미래 성장 핵심 동력을 확보했다. SKC는 그동안 꾸준히 체질 개선을 모색해 왔으며 2017년부터 모빌리티와 반도체,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해 왔다.
이완재 사장은 “이번 인수를 SKC ‘딥체인지’의 기폭제로 삼아 기업 가치를 높이고 우리나라 소재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