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중국 로컬 1위 지리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한다

입력 2019-06-13 20:46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김종현(앞줄 오른쪽) 사장과 지리자동차 펑칭펑(앞줄 왼쪽) 부총재가 12일 중국 저장성 닝보시 지리자동차 연구원에서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지리(吉利)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LG화학은 12일 중국 저장성 닝보시의 지리자동차 연구원에서 지리자동차 펑칭펑 부총재,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김종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합작법인은 50대 50 지분으로 각 1034억원을 출자한다.

공장은 올해 말 착공하며 2021년 말까지 전기차 배터리 10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2022년부터 지리자동차와 자회사의 중국 출시 전기차에 공급된다.

그동안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출을 노렸던 LG화학으로선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처를 확보하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현지 업체에 유리하게 집행됐던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이 2021년 끝나기 때문에 2022년부터 합작법인을 통한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리자동차는 2020년부터 판매량의 90%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앞으로도 독자 기술력 유지가 가능한 수준에서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 투자 안정성도 높일 수 있는 전 세계 유수 완성차 업체들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전 세계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합작법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로컬 1위 완성차 업체인 지리자동차를 파트너로 확보하면서 중국 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며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전기차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150만대에서 2023년 350만대, 2025년 580만대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