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안 해수욕장들이 올여름 더욱 알차고 재미있는 행사로 피서객의 발길을 유혹한다. 13일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동해안 6개 시·군 92곳의 해수욕장은 다음 달 5일 강릉 경포 주문진 해수욕장과 속초 외옹치 해수욕장의 개장을 시작으로 10일 동해와 12일 삼척·고성·양양지역 해수욕장이 차례로 문을 열고 여름 손님을 맞이한다.
동해안 시·군은 해수욕장 운영 기간 동안 오징어 맨손 잡기, 수제 맥주 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와 축제, 해양 레포츠 프로그램을 통해 동해안 대형 산불로 인해 가라앉은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선다. 강릉 경포·주문진은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해 어린이용 해수 풀장을 조성해 무료로 운영한다. 양양 죽도·하조대는 서퍼비치, 광진해수욕장은 애완견과 함께 수영을 즐길 수 있는 ‘멍 비치’로 운영된다.
속초는 8월 10일까지 도내에서 유일하게 야간 해수욕장으로 운영돼 오후 9시까지 야간 수영을 즐길 수 있다. 고성군은 올해 27개 전 해수욕장에서 ‘모기 없는 해수욕장’을 운영한다. 2015년부터 시작한 ‘모기 없는 해수욕장’은 데이지와 라벤더, 레몬그라스 등 모기가 싫어하는 식물을 해수욕장 야영장 주변과 화장실, 주변 상가 등에 집중적으로 심어 자연 친화적으로 모기를 퇴치하는 것이다.
풍성한 해변 축제도 여름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강릉 경포에선 썸머 페스티벌을 중심으로 강릉 국제청소년예술축전과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주문진에선 해양레포츠 무료체험과 제12회 전국해양스포츠 대회, 동해 망상에선 그린플러그드 음악축제와 전국 비치발리볼대회 등이 열린다.
속초는 비치 페스티벌과 수제 맥주 축제로 피서객을 맞는다. 양양에선 낙산비치페스티벌과 하조대 비치페스티벌을 비롯해 어부체험행사와 조개잡이 축제, 한여름 축제 등이 마련된다. 고성 삼포는 미드나잇 서핑 뮤직 페스티벌, 봉수대는 해양레저스포츠교실, 아야진과 천진·봉포에서는 오징어 맨손 잡기 축제가, 백도에선 가리비 축제 등이 피서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변성균 강원도 환동해본부장은 “올여름 피서객 2000만명 유치와 안전사고 ‘제로’를 목표로 해수욕장을 운영하겠다”며 “산불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손님맞이 준비 작업을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