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들이 살아남기 위한 체질 개선 방안으로 IB(투자은행) 사업 가운데 고수익 부문인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차증권은 재개발, 지식산업센터 일반 분양, 골프장 사업 등 다양한 부동산금융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 건설 계열사(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와 함께 협업하면서 시너지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내 같은 대기업 계열사가 함께 사업을 추진하면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안정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고 거래도 수월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건설 계열사들이 연대보증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일반 분양 사업 외에도 재개발과 같은 도시정비사업, 지식산업센터 등 여러 부동산금융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부동산PF사업은 IB사업 가운데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는 평가다.
PF(프로젝트 파이낸싱)이란 돈을 빌리는 사업자의 신용도와는 관계없이 그 사업자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로부터 나올 현금과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금융기법을 뜻한다. 이 가운데 증권사들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기업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특히 현대차증권은 같은 대기업 건설 계열사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과 협업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같은 계열사와 사업 진행은 안정된 거래 및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사업 영역도 다양하다. 현대차증권은 일반적인 공동주택 신축 사업 외에도 재개발사업, 지식산업센터, 골프장 건설에도 금융주선을 맡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내 지식산업센터 신축사업에 PF사업의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대출원금은 총 2650억원이다. 현대차증권은 SPC를 통해 ABCP(유동화기업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만기일은 2020년 2월 19일까지다. 같은 계열사인 현대건설이 이 사업에 대한 시공과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도시정비형 사업도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서울 강동구 성내3구역 도시정비형사업에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한다. 대출원금 210억원이다.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이 사업을 시행하는 주체(차주)의 대출원리금 지급채무에 대한 상환 확약을 약정해 리스크를 보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증권 및 건설 계열은 재개발 사업에도 건설 계열사와 함께 협업하고 있다. 현대차증권과 현대건설은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흥은2구역 재건축’에 금융주선과 시공을 맡고 있다. 이 사업의 시행을 맡고 있는 ‘홍은동 제2주택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SPC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현대차증권은 이 사업에서 자금을 발행하는 SPC ‘리암제일차(주)’에 금융주관사로 나섰다. SPC는 현대차투자증권으로부터 대출채권을 넘겨받아 이를 기초로 ABCP를 발행한다. 발행금액 규모는 582억원이다. 이 사업도 현대건설의 연대보증을 통해 리스크를 통제한다.
유수환 쿠키뉴스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