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재개발·재건축 통해 6만4000여 가구 풀린다

입력 2019-06-13 19:33

6월부터 올 하반기에 재건축·재개발지구 6만4000여 세대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주택정비사업이 6월 이후 아파트 분양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6월 이후 전국적으로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는 총 86개 단지, 6만4892세대에 달한다. 올해 1월부터 5월 사이 공급된 물량(1만2132세대)의 4배 가량 증가가 예고돼 있다. 일정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거나 분양시기가 연말이어서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은 곳은 집계 대상에서 제외됐는데도 공급량 증가가 확연했다.

정비사업 중에서도 수치상으로 확인되는 대세는 재개발 사업을 통한 아파트 공급이다. 하반기 정비사업 공급 물량 가운데 71%(4만6531세대, 53개 단지)가 재개발 구역을 통해 선보인다.

지역별로 재개발 사업이 가장 활발한 곳은 13개 단지 분양이 예정된 경기 지역이다. 이어 서울(11개), 부산(7개), 광주(7개), 인천(5개) 순으로 물량이 많았다.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과 광주 지역에 집중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경기에서는 안양과 수원 소재 재개발 구역에 물량이 몰렸다. 안양은 덕현지구, 안양예술공원지구, 안양삼영개량지구 등이 주목받는 가운데 수원은 팔달6구역과 8구역이 예정돼 있다. 서울에서는 성북구 장위4구역, 동대문구 청량리4구역 분양이 눈에 띈다.

재건축 단지도 33개 단지 1만8361세대로 적지 않다. 서울이 20개 단지로 최다 물량을 자랑하는 가운데 대구(8개), 경기(3개), 광주(1개), 부산(1개) 순으로 분양 예정 물량이 확인된다.

서울 주요 재건축은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강남구 개포1단지, 서초구 방배5구역, 동작구 사당3구역 등 알짜배기 물량이 쏟아진다. 경기 지역에서는 안산시 원곡연립2단지 재건축을 비롯해 남양주시 평내2구역 재건축 등이 올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권일 부동산 인포 팀장은 “신규 아파트 공급의 축은 크게 신도시택지개발지구와 정비사업으로 볼 수 있는데 올해 들어 정비사업을 통한 공급이 확대되는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3기 신도시를 통한 공급이 당장 이뤄지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어 정비사업을 통한 아파트 공급이 당분간 신규아파트 공급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