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넓은 공간까지 확보한 한국토요타의 유일한 SUV ‘라브4(RAV4) 하이브리드 4WD’를 최근 서울에서 춘천 소남이섬까지 왕복 132km 구간 시승했다. 외관은 ‘크로스 옥타곤’ 콘셉트를 적용해 대담하고 강렬한 SUV 이미지를 구현했다. 여기에 역동적이고 날카로운 눈매의 LED 헤드램프와 다각형 디자인의 휠 아치는 모험적인 스타일링을 완성한다.
무엇보다 널찍널찍한 실내 공간으로 가족용 차량으로 안성맞춤이다. 트렁크 공간은 580리터(ℓ)로 골프백과 여행용 캐리어 6개가 거뜬히 들어간다. 2열을 접으면 수납 공간을 더 늘릴 수 있다. 또 양손에 짐을 들고도 편하게 트렁크를 열 수 있는 ‘핸즈프리 파워 백 도어’ 기능으로 자동으로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차량에 탑승해 가속 페달을 밟으니 하이브리드 차량답게 SUV 특유의 소음과 진동 없이 조용했다. 세단을 탄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전기모터를 장착한 만큼 초반 가속력이 시원한 느낌이었다. 저속구간이나 고속도로에서도 시속 80~90㎞를 유지하니 계기판 ‘전기모터(EV)’ 모드에 불이 켜졌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거나 브레이크를 밟을 때도 EV가 작동했다. EV 모드는 물론 엔진이 개입하는 시점에서도 정숙함이 유지됐다. 라브4의 최고 출력은 178마력, 최대 토크는 22.5㎏·m다.
울퉁불퉁한 국도나 굽이굽이 꺽어진 도로에서도 유연한 핸들링이 돋보였다. 뉴 제너레이션 라브4에는 토요타의 ‘보다 좋은 차 만들기’를 위한 혁신인 TNGA 플랫폼이 적용됐다. 토요타 관계자는 "저중심·경량화·고강성화를 실현해 뛰어난 주행안정성과 민첩한 핸들링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험로 탈출을 보다 쉽게 할 수 있 ‘트레일 모드(Trail mode)’ 기능이 새롭게 추가돼 가족 SUV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시승 후 연비를 확인하니 14.4km/ℓ를 기록했다. 복합 공인연비가 15.5km/ℓ임을 감안할 때 좋지 않은 기록이지만 꽉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연비 운전을 전혀하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판매가는 가솔린 2WD 3540만원, 하이브리드 2WD 3930만원, 하이브리드 AWD 4580만원이다. (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3.5% 기준)
토요타코리아는 6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달라진 모델을 선보인 만큼 월 판매 목표를 작년(180여대)보다 높은 300여대로 잡았다.
배성은 쿠키뉴스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