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2명 중 1명은 최근 6개월간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복처방이 의심되는 사례도 다수 파악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작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6개월 동안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등록된 493만여건의 프로포폴 처방정보를 분석한 결과 한 차례 이상 프로포폴을 사용한 사람이 432만7578명이었다고 12일 밝혔다.
프로포폴은 전체 의료용 마약류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약품이다.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사용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프로포폴 처방사유 중 4분의 1이 검사 및 조사였다.
문제가 되는 건 중복처방이다. 해당 기간 병·의원 2곳 이상에서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사람은 2.07%인 8만4000여명이다. 지난 4월 15일부터 19일까지 식약처와 검경이 함께 진행한 의료용 마약류 취급 병·의원 기획합동감시에서 식약처는 같은 날 3곳 이상의 병·의원을 방문해 프로포폴 등을 투약한 44명을 수사 의뢰했다.
식약처는 프로포폴 사용량이 많은 환자 200명을 추려 이들을 취급한 의료기관에 의료용 마약류 사용안내 서한을 발송했다. 가장 많은 양을 처방한 곳은 서울 강남 소재 의원급이었다. 프로포폴 과다투약 사례가 유독 많거나 사망자 명의로 조제·투약한 경우, 의사 본인에게 처방한 경우 수사대상이 될 수 있다.
일명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은 회복이 빠르고 부작용이 적어 다른 마취·진통제 성분보다 많이 쓰인다. 그러나 오·남용하면 중독 위험이 크다. 식약처 관계자는 “처방한 환자와 실제 투약한 환자가 다른 경우, 환자 식별이 곤란한 경우 등의 사례를 모아 지속적으로 점검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