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메시 포그바의 길… 이강인, 가보자 ‘골든 볼’

입력 2019-06-12 18:45 수정 2019-06-12 19:33
사진=AP뉴시스

디에고 마라도나(1979년)와 리오넬 메시(2005), 세르히오 아궤로(2007), 폴 포그바(2013)로 이어지는 화려한 명단에 이강인의 이름도 적힐 수 있을까. 세계가 주목하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신성 이강인(사진)이 ‘골든 볼’ 수상에 한 걸음 다가섰다. 골든 볼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진다.

지금까지 FIFA U-20 월드컵에서 이룬 이강인의 성취는 나무랄 데 없다. 이강인은 도합 1골 4도움을 올리며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역사상 FIFA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첫 번째 결승행을 이끌었다. 도움 부문에서 노르웨이의 옌스 하그와 더불어 1위에 올라 있다. 한 FIFA 대회 내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기록한 한국 선수가 되기도 했다.

기록으로 나타나지 않는 경기장에서의 영향력은 더 크다. 하프라인부터 최전방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경기를 조율하고 지배한다. 상대 선수 여럿이 달려들어도 여유롭게 벗어나고, 정확하고 날카로운 패스로 활로를 뚫는다. 에콰도르와의 준결승전에서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깜짝 프리킥으로 최준의 골을 도왔다. 경기를 생중계한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이강인의 창의성이 만들어낸 득점”이라고 칭찬했다.

이강인과 골든 볼을 두고 다투는 경쟁자는 결승 상대인 우크라이나의 다닐로 시칸(4골)과 세르히 불레차(3골 2도움)다. 결승전에서의 활약도와 우승 여부가 수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역대 FIFA 대회에서 골든 볼을 수상한 한국 선수는 여민지뿐이다. 여민지는 2010 U-17 여자 월드컵에서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우승을 견인, 득점왕과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남자 축구의 경우 2002 한일월드컵에서 홍명보가 브론즈 볼을 거머쥔 바 있다.

방극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