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공립 대안초등학교, 내달 홍천에 개교한다

입력 2019-06-12 19:12
강원도 홍천 노천초등학교에서 다음 달 1일 개교를 위한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 제공

전국 첫 공립 대안초등학교인 강원도 홍천의 노천초교가 다음 달 문을 연다. 강원도교육청은 오는 7월 1일 노천초교가 학생 전입을 시작으로 대안초등 교육과정을 본격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노천초교는 2017년 2월 폐교한 홍천군 동면 노천리에 있는 속초초교 노천분교 자리에 160억원을 들여 신축됐다. 일반교실 9개와 76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과학실, 컴퓨터실, 도서관, 상담실, 급식소 등을 갖추고 있다. 교장을 비롯해 교사와 행정직, 교무행정사 등 21명이 배치된다.

이 학교는 교육 취약학생 및 학교 부적응 학생들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다양한 대안교육을 희망하는 교육 구성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만든 공립 대안초교다. 교육과정은 국어와 수학, 영어 등 기본교과와 함께 자치, 공감소통, 철학 프로젝트, 예술 등 대안교과로 운영된다.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치유와 돌봄 교육도 진행된다. 학급 규모는 1~3학년 각 1개 학급, 4~6학년 각 2개 학급 등 총 9개 학급이다. 학생들은 기숙 또는 등·하교 형태로 학교에 다니게 된다. 기숙사 비용은 전액 무료다.

전입 학생은 총 74명으로 강원도에서 51명, 서울·경기 등에서 23명이 지원했다. 대안교육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성 전형 50%와 경제·사회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사회통합전형 50%로 나눠 학생들을 선발했다. 이 학교는 학기 중 개교에 따른 학생들의 상황을 고려해 다음 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전입을 받을 예정이다. 또 학교 운영에 앞서 오는 23~27일에는 홍천 농촌마을에서 학생들의 적응을 돕기 위한 ‘학교적응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노천초교의 개교로 강원도 공립 대안교육은 2017년 문을 연 춘천 가정중학교, 2015년 개교한 횡성 현천고교 등 학력이 인정되는 초·중·고 공립 대안교육 과정이 완성된다. 도교육청은 초·중·고 과정의 대안교육 연계를 통해 학생들의 학교 부적응과 학업 중단 예방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천초교 윤영소 교장은 “노천초교 개교는 초·중·고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공교육 내 대안교육 과정을 완성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운영될 교육복지와 대안적 상상력이 융합된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 학교운영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노천초교 개교식은 오는 7월 11일 오전 10시30분에 열릴 예정이다.

홍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