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캐릭터 입힌 제품들 “손이 가요, 손이 가!”

입력 2019-06-13 22:10

같은 제품이라도 캐릭터를 입은 제품에는 더 손이 가게 마련이다.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커피 컵, 귀여운 캐릭터를 담아낸 아이스크림, 선뜻 사기엔 망설여지지만 덤으로 딸려온다면 ‘득템’하고 싶은 캐릭터 굿즈까지.

식품·외식업계가 소비자들의 캐릭터 제품에 대한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 성향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콜래버레이션(collaboration·협업)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인기 캐릭터를 입힌 제품들이 높은 매출 실적을 내고 있다. 편의점 GS25에서는 지난달 PB 상품으로 출시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음료 14종 가운데 3종이 음료 매출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지난해 12월 라인프렌즈와 협업한 PB제품 유어스라인컵수프도 올해 즉석 수프 카테고리 매출 상위 3~5위를 차지했다. 김도경 GS25 음용식품팀 MD는 “캐릭터 PB상품 3종이 해당 카테고리 내 매출 상위 5위 안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캐릭터의 인기가 음료 매출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프렌즈와 라인프렌즈는 어린이부터 키덜트족에게까지 두루두루 사랑받는 캐릭터다. 문구용품, 음료, 커피,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인 뽀로로, 핑크퐁, 터닝메카드, 카봇 등의 캐릭터들은 어린이 음료수 제품 하나씩을 꿰차고 있다.

캐릭터와의 콜래버 원조를 찾아 거슬러 가다보면 SPC삼립이 나온다. 1999년 개그맨 김국진씨를 캐릭터로 만들어 탄생한 ‘국찌니빵’은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며 수많은 미투 제품을 만들었다. 같은 해 출시된 ‘포켓몬스터빵’은 초등학생들과 10대 소비자들을 사로잡으며 하루 평균 100만개씩 팔릴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빵 안에 들어있는 스티커인 ‘띠부띠부씰’을 모으기 위해 빵을 사는 정도였다. 최근에는 띠부띠부씰이 들어있는 ‘카카오프렌즈빵’이 지난 1분기 동안 월 평균 500만개씩 팔렸다.

파리바게뜨 케이크류 가운데 뽀로로, 핑크퐁, BT21, 공룡메카드 등과 콜래버한 제품들은 지난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0%이상 성장했다. 배스킨라빈스의 ‘시크릿 어피치’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출시 2주 만에 2만개 넘게 판매되며 인기 아이스크림 케이크 5위에 올랐다.

문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