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올 들어 두번째 사망사고… 시, 특별점검

입력 2019-06-11 22:35

서울시의 대표 공공의료기관인 서울의료원이 위기를 맞고 있다. 올해 들어 두 번째 직원 사망사고가 발생해 조직문화나 노동환경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고 의료폐기물 부실 처리 의혹마저 제기됐다. 서울시는 서울의료원에 대한 특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지난 5일 발생한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서울의료원의 노동조건과 작업환경, 의료폐기물 처리 실태 등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의료원에서 일하던 서지윤 간호사가 올 초 병원 내 집단괴롭힘인 ‘태움’ 문제를 암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서는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한 진상대책위원회가 김민기 병원장 등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면서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개하고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노동자 심모(59)씨가 사망 전 12일간 연속근무를 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심씨의 죽음을 과로사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또 “고인이 근무했던 병원폐기물 소각현장에는 매일 소각돼야 할 병원 폐기물들이 소각로 고장으로 그대로 방치된 채 쌓여 있었다”면서 “폐기되지 못한 채 적치된 의료폐기물은 고인이 병원감염에 노출돼 사망했다는 의심을 하기에 충분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의료원은 심씨가 12일 연속근무를 한 시기는 사망일과 열흘 정도 차이가 있으며 연속근무 사유 또한 지인의 결혼식 참석 때문에 다음 주 휴일 근무를 앞당겨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병원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인은 외곽 청소를 담당하고 있고 의료폐기물은 위탁업체에 맡겨 처리하고 있는 만큼 감염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낮다고 반박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