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위중, 장례 준비… 정치권 인사 문병 줄이어

입력 2019-06-10 21:31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97·사진)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만약을 대비해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사회장으로 장례를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족은 (이 여사를) 사회장으로 모실 것을 고려하며 장례위원장으로는 권노갑 평화당 상임고문,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을 모시려 한다”며 “이 여사의 병세가 어려워 주치의와 의료진, 가족이 주시하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5당 대표들을 사회장 장례위 고문으로, 현역 의원은 장례위원으로 위촉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는 “전날보다 상태가 안 좋아졌다. 가족들이 번갈아가며 곁을 지키고 있다”며 “워낙 고령이다보니 장례위나 장례 방식은 이전부터 논의해 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인사들은 이날 이 여사가 입원해 있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을 잇따라 찾았다.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등이 병원을 다녀갔다. 박 의원은 “권 여사님이 계시는 동안 이 여사님이 눈을 뜨고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입놀림의 기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당 워크숍 도중 이 여사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주승용 박주선 김동철 김관영 의원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손 대표는 문병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귀에 대고 ‘손학규 왔습니다’라고 말하고 손도 잡아드렸는데 숨은 계속 쉬지만 혈압이 계속 떨어진다고 한다”며 “의료진이 가족에게 얘기하길 오늘 내일이 될 수 있다고 한다”고 했다. 전날은 한화갑·김옥두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이 단체로 병문안을 다녀갔다.

김대중평화센터는 이 여사의 병세 악화로 오는 1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6·15 남북 정상회담 19주년 기념식을 취소했다. 이 여사는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