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조 집행부의 전면 파업 지침에도 불구하고 파업 둘째날인 10일 조합원 10명 중 6명 이상이 정상 출근해 파업 참여율이 저조했다. 조합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어 파업의 동력은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이날 부산공장 임직원 총 2252명 중 1472명(주야통합, 휴가자 미포함)이 출근해 65.4%의 출근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노조 조합원 기준으로도 이날 총 1843명 중 1144명이 출근해 파업 미참율은 62.1%로 집계됐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재협상 협의 결렬로 지난 5일 오후 5시45분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현충일 공휴일이었던 지난 6일 특근 신청자 69명 중 67명이 출근했고, 근무일인 7일에도 주간조 66%, 야간조 54%가 정상 출근했다. 공장 생산라인을 가동하지 않은 주말인 8일과 9일에도 특근자가 각각 40명과 20명 출근해 AS 부품 생산과 설비 점검 작업을 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부산공장 조합원 3명 중 2명은 현 집행부의 강경노선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핵심 공정의 경우 파업 참가율이 높다”면서 “라인을 가동하더라도 정상적인 생산은 이뤄지지 않아 파업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 노사 갈등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 지역 협력업체들은 구조조정을 시작하는 등 고사 위기에 놓였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이날 르노삼성차 1차 협력업체 중 일부는 구조조정에 착수했으며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강제 휴가에 맞춰 휴업하면서 생산량을 조절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는 이날 긴급 성명을 내고 “노사가 계속 양보 없는 대치만 이어간다면 결과는 공멸뿐”이라며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금이라도 냉정함을 되찾고 르노삼성차와 부산 경제 앞날을 걱정하는 시민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