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 비리 혐의’ 유현철 경무관 소환 조사

입력 2019-06-10 18:51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함바 비리’ 사건 브로커 유상봉(73)씨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형법상 뇌물수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고발된 유현철 경기분당경찰서장(경무관)을 지난 4월 말 소환조사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 서장은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유씨 주장의 진위도 파악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 고발장에 적힌 뇌물은 1억2000만원이지만 최근 교도소에서 한 진술은 5000만원대로 절반 이상 깎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보완수사 중이다.

경찰은 유씨가 함바(건설현장 식당) 운영권 수주 및 사건무마 대가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세 차례 유 서장에게 모두 1억2000만원을 건넸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지난해 11월 검찰에 제출하면서 관련 수사에 나서게 됐다. 검찰은 경찰에 사건을 수사하도록 지휘했고, 현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수사 중이다. 유씨는 당시 허경렬 경기남부경찰청장도 함께 고발했다. 경찰은 허 청장에 대해서는 계좌추적 등 수사 중이지만 소환조사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함바 비리 사건은 유씨가 경찰 간부나 건설사 임원 등에게 뒷돈을 건네거나 함바 운영권을 미끼로 사기를 벌인 사건이다. 유씨는 이 사건으로 2010년 11월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