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강 진출 도우미는 ‘VAR’

입력 2019-06-09 19:11 수정 2019-06-09 21:18
레오단 곤잘레스 주심이 9일(한국시간)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한국과 세네갈의 경기에서 한국의 페널티킥으로 이어진 비디오 판독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VAR CHECK(비디오판독 확인 중)’라는 문구가 뜰 때마다 마음을 졸인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은 판정 결과가 나와야 비로소 한숨을 돌렸다. 승부를 뒤집는 수차례의 VAR이 대회 내내 나오며 한국의 4강 진출을 도왔다.

한국은 9일(한국시간) 열린 U-20 월드컵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3대 3으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했다. VAR은 이날 동점과 역전 골은 물론 승부차기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시합을 드라마틱하게 만들었다. 현대 축구에서 VAR이 지니는 존재감을 명확히 보여주는 경기였다.

8강에서 VAR은 다섯 차례나 직접적으로 득점에 관여했다. 그 가운데 세 번은 한국에, 두 번은 세네갈에 유리하게 판정이 내려졌다. 이강인의 페널티킥 동점골과 오세훈의 마지막 승부차기 성공은 VAR 덕분이었다. 후반 막판 1-2 상황에서 세네갈에 추가 실점할 수 있던 장면도 VAR을 통해 번복됐다.

레오단 곤잘레스 주심은 애매한 상황에서 VAR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곤잘레스 주심은 명확한 판정으로 치열했던 시합을 깔끔하게 진행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이 “오늘의 VAR 판정은 완벽하다”고 치켜세울 정도였다.

지난 5일 열린 일본과의 16강전에서도 VAR의 역할이 컸다. 0-0으로 팽팽했던 후반 5분 고케 유타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판정으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위기를 모면한 한국은 1대 0으로 신승할 수 있었다.

대회 첫 번째 경기였던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VAR은 판정에 영향을 줬다. 전반 초반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추가로 실점할 뻔했지만 VAR로 오프사이드임이 최종 확인됐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