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토스뱅크, 새 전략적투자자 구해오라”

입력 2019-06-09 19:51

제3인터넷은행의 등장을 좌우할 변수로 ‘전략적 투자자(FI)’가 떠올랐다. 금융 당국이 지난달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서 고배를 마신 토스뱅크에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를 구해오라는 지침을 내렸다. 주주 구성을 근본적으로 고치지 않으면 인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토스뱅크는 지난 3월 예비인가를 신청하면서 전략적 투자자들과 함께 2500억원의 자본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었다. 2022년까지 1조2500억원을 증자한다는 계획도 제시했었다. 하지만 외부평가위원과 금융 당국은 토스뱅크의 자본조달 능력과 지배주주 안정성이 상당히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9일 “토스뱅크는 (컨소시엄의 주축인) 토스의 자본 구조가 취약한 상황에서 토스와 일부 전략적 투자자에 집중된 자본조달 계획을 제시했다. 다음 번 인가 신청 때 이 부분을 뜯어고치지 않으면 아무리 사업계획이 좋아도 인가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위 관계자는 “주주 구성 문제는 사업계획과 달리 ‘법률적 요건’이라 적합·부적합이 결정된다”며 “이걸 보완하지 않으면 인가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토스는 지난해 44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토스의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분의 60.8%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대부분은 외국계 벤처캐피털(VC)이 소유한다. 토스는 외국계 벤처캐피털의 지분매각 이후 계획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