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게임 플랫폼 ‘클라우드 게임’ 경쟁 가속

입력 2019-06-10 04:07
구글 클라우드 게임 스타디아의 ‘스타터 팩’ 사전 구매를 안내하는 포스터. 스타디아 페이스북 캡처

새로운 게임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클라우드 게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IT 기업뿐만 아니라 아마존, 넷플릭스 등 게임과 큰 관련이 없는 업종까지 진출할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 하지만 킬러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하면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클라우드 게임 ‘스타디아’를 올해 11월부터 일부 국가에서 서비스한다. 구글은 일단 ‘스타터 팩’이라고 불리는 상품을 통해 스타디아 서비스를 판매한다. 스타터 팩에는 스타디아 전용 컨트롤러,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크롬캐스트 울트라 그리고 스타디아 3개월 구독권이 포함돼 있다. 구글은 2020년부터 월 9.99달러에 스타디아를 제공할 예정이다. 구글은 베데스다, EA, 록스타, 세가, 스퀘어 에닉스, 워너 브러더스, 유비소프트 등 대형 게임 제작사들이 스타디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일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되는 세계 최대 게임쇼 E3도 클라우드 게임이 중요한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MS는 개막전인 9일 프레스 콘퍼런스를 통해 지난해 10월 공개했던 엑스박스용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엑스클라우드(xcloud)’의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눈길을 끄는 건 넷플릭스가 E3에 참여하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12일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게임으로 만들기’ 세션을 열고 게임 참여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넷플릭스가 영화에 게임을 접목한 형태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할지, ‘기묘한 이야기’처럼 판권을 가진 자체 제작 드라마를 게임화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내년에는 아마존도 스트리밍 게임에 뛰어드는 등 시장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게임은 스마트폰이나 PC 사양이 낮아도 일정속도와 지연속도를 갖춘 통신망만 있으면 고사양 게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게임산업에 큰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 스타디아는 비관론에 직면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요즘 게임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멀티플레이가 주류인데, 사용자의 통신망 상황에 따라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고, 새 플랫폼이 자리 잡으려면 확실하게 눈길을 끄는 콘텐츠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부족하다는 것이다. 스타디아의 경우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에픽 게임즈의 ‘포트나이트’를 할 수 없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 빠진 셈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