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희생으로 지킨 평화 잘 간직하게 하소서”

입력 2019-06-10 00:01
미군 목사들과 한국교회 관계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한미동맹 평화포럼 창립 예배를 드린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귀빈실은 군 예복을 차려입은 미군 목사들로 북적였다. 우리민족교류협회(대표회장 오정현 목사·이사장 송기학)가 주최한 ‘한미동맹 평화포럼 창립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이들이었다.

유엔사·한미연합군사·주한미군(UNC·CFC·USFK) 군종실장 이사무엘 목사가 “평화가 우리의 삶에 다가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이 있었는지 모른다”며 “저희가 이 평화를 간직하고 지킬 수 있게 해 주옵소서”라며 대표기도를 했다. 한인 최초의 3사령부 통합 군종실장인 그는 “6·25전쟁 70주년을 1년 앞둔 이 시점에 한반도 평화를 생각하는 예배가 열려 감사하다”며 “하나님이 몸과 마음을 바쳐 한반도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인도해 달라”고 덧붙였다.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가 ‘돋는 빛, 새 풀 같은 동맹’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러시아보다 땅이 작고 일본보다 경제가 약하며 중국보다 인구가 적지만 교회만큼은 강하다”며 “오늘 평화포럼을 창립할 수 있는 것은 한국교회 성도들의 기도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 가운데 다윗과 요나단과 같은 귀한 동지들이 많다”며 “영적인 동맹을 굳건히 해 귀한 친구가 되자”고 권했다.

양국 국가가 번갈아 울려 퍼지는 가운데 참석자들은 동맹의 의미를 되새겼다. 소프라노 홍정희씨와 테너 이동명씨는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을 특송했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축사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한·미동맹의 가치를 폄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예배에 이어 2부 순서에서 문르 카즈미어 미국유대인협회 부회장이 6·25전쟁 당시 탄피를 녹여 만든 한반도통일공헌대상을 받았다. 그는 “종교의 자유와 어린이들의 미래를 위해 유대인과 한민족이 힘을 합하자”고 요청했다. 이 목사와 김철우(미8군 사령부) 돌쉬 데이빗(미7공군) 산티아고 로드리스(주한미해군) 류명욱(미2사단) 군종실장 등이 한반도평화대상 메달을 받았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