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대왕릉 일대 동해안 문화관광 거점 만든다

입력 2019-06-18 20:50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앞바다에 있는 문무대왕릉. 경주시청 제공

경북 경주시는 호국의 얼이 서린 문무대왕릉 및 주변 환경을 정비해 시내 왕경유적지구와 동해안유적지구를 연결하는 문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신라의 동해 관문이자 해양영토 수호 염원이 담긴 문무대왕릉은 감은사지, 이견대 등 경주 동해안의 중요 유적이 밀집한 국립공원 대본지구에 있다. 그러나 해안을 따라 횟집, 상가 등 건물들이 난립해 있어 유적 경관을 해치고 있다. 이에 따른 체계적인 정비를 통해 세계적 문화유산의 우수성과 가치를 높여, 역사·문화적 배경을 토대로 해양문화 상징화, 성역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중릉의 장소성을 부각시키고 역사적 이야깃거리가 바탕이 되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해 10월 30일 제6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 참석을 위해 경주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문무대왕릉 성역화 사업비 100억원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옛 신라의 해양 역사 유적을 정비하고 이를 소개하는 전시관 건립도 추진한다. 양북면 봉길리 앞바다에 있는 문무대왕릉과 만 개의 파도를 가라앉히는 피리라는 뜻을 지닌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 이야기가 전해오는 대본리 이견대, 문무왕이 왜구의 침입을 물리치기 위해 지은 양북면 용당리의 감은사지 등 해양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전시 및 체험공간인 동해 역사문화관이 2022년까지 감포읍 대본리에 들어선다.

동해 역사문화관은 사업비 118억원이 투입되어 2층 규모로 건립된다. 이곳에는 감은사 역사전시실, 신라 동해 개척실, 동해가치와 미래실의 동해해양사 문화관과 해양실크로드실, 신라해양인물실, 신라해양문화유적실로 이루어진 해양문명교류 테마관으로 구성된다. 또한 가상체험 4D영상관이 있는 만파식적관과 만파식적 이야기실, 해양 생물 체험실도 들어선다. 부대시설로는 청소년 바다학교로 운영되는 문무대왕 마린스쿨과 해양문화놀이마당, 만파식적 공연장이 건축된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동해 역사문화관 건립을 위한 사업비 35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옛 대본초교 부지도 매입했다. 올해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거쳐 설계 용역 완료 후 전시물, 전시계획 용역을 마칠 계획이다.

문무대왕릉은 삼국통일을 완수한 문무왕의 통일 후 불안정한 국가의 안위를 걱정해 용이 되어 국가를 보호하겠다는 유언에 따라 자신의 시신을 화장하여 그 유골을 동해의 대왕암 일대에 뿌려 장례를 치른 곳이다. 문무대왕릉 앞 해변은 ‘영험하고 신기가 좋은 곳’이라 소문이 나 전국의 무속인들이 연중 찾고 있다. 무속인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굿판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관광객들에게도 불편을 초래해 점차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줄어들고 있다. 경주시는 굿판 금지에 한계가 있으므로 일정 장소를 마련해 이전을 유도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범진 드림업 기자 sensation@dreamup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