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57% “남북경협에 관심 많다”… 개성 가장 선호

입력 2019-06-09 22:06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이 남북 경제협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은 북한 진출이 새로운 시장 개척이나 어려운 경영 환경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3월 12~18일 중소기업 535곳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의 남북 경협 인식조사’를 한 결과 56.6%가 남북 경협에 관심이 높다고 응답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가운데 67.6%는 남북 경협이 진행되면 참가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제조업, 매출액 10억원 미만 또는 500억원 이상, 종사자 수 300인 이상의 기업이 특히 남북 경협에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이 남북 경협에 관심이 큰 이유는 북한 진출이 새로운 시장개척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응답(59.1%)이 가장 많았다. 인건비 부담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북한 진출이 돌파구로 작용할 것이라는 답(17.2%)이 뒤를 이었다. 내수 부진을 남북 경협으로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남북 경협이 활성화되려면 ‘피해발생 시 국가의 손실보상근거규정 마련’(33.3%), ‘북측의 남북 경협 합의이행방안 마련’(20.0%), ‘3통(통행·통신·통관)문제해결’(18.5%) 등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에 진출하게 되면 10곳 중 4곳은 개성(42.6%)을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다. 평양(31.0%), 신의주(9.9%) 등이 뒤를 이었다. 경영에 필요한 인프라가 어느 정도 구축된 지역들이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남북 정상회담 후속조치들이 차질 없이 추진돼 남북 경협도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