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지자체와 공공기관들이 안성맞춤형 정책개발로 호응을 얻고 있다.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공공시설의 문호를 넓혀 상권 활성화와 주민편익을 꾀하는 게 골자다.
9일 광주·전남혁신도시에 따르면 올 들어 한국전력 등 입주기관들이 회의실과 체육시설 등을 지역민들에게 적극 개방하고 있다. 5월말 기준 입주기관들의 공공자원시설 개방현황을 집계한 결과 배드민턴장 등 체육시설 23곳, 강의실 등 업무시설 21곳, 주차장 107면, 기타시설 143개 등을 지역민들이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별로는 한국전력 등 5곳이 농구장을, 한국농어촌공사는 야구장·배드민턴장을, 한국KDN과 한국KPS는 족구장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실내체육관을 개방하고 있다.
광주 동구와 북구는 지역상생을 위해 공공기관 주차장을 개방 중이다. 동구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오는 11일 동명동 ‘카페의 거리’에서 문화전당 부설주차장 이용과 문화전당 프로그램 마케팅 플랫폼 상생협약을 체결한다. 그동안 주차난에 시달려온 동명동 상인과 카페의 거리를 찾는 방문객들은 7월 1일부터 602면에 달하는 문화전당의 드넓은 부설주차장을 저렴한 가격에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카페의 거리 상권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통해 방문객들은 1시간은 무료로, 이후는 15분당 400원의 요금에 주차 고민을 덜 수 있다.
북구 역시 오는 11일 공공기관 유휴 주차공간을 이웃과 공유하는 ‘함께 쓰는 나눔주차장’ 협약을 맺는다. 학교와 아파트, 교회, 은행 등이 소유 주차장을 유휴 주차시간에 무료개방하고 북구는 최대 2000만원까지 시설개선 사업비를 지원한다. 협약에 참여하는 건국초교와 아파트 5곳, 교회 7곳, 금융기관 1곳 등은 2년간 하루 7시간씩 10면 이상의 주차면을 무료개방하는 대신 주차시설 개선 예산을 지원받는다.
광주 남구는 노후된 공원의 화장실과 주민센터 시설 일부를 재정비하기로 했다. 노대동 물빛 근린공원과 봉선·월산 근린공원, 봉선동 방죽어린이공원 등 4곳의 화장실 세면대와 타일 등 낡은 시설을 모두 교체하고 월산5동 주민센터에 흉물로 방치된 부속건물을 철거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보안시설 등을 제외한 가능한 모든 공공시설을 최대한 개방해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지역민과 상생발전해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체육시설 개방하고 주차장 공유… 광주·전남 지역상생형 정책 ‘호응’
입력 2019-06-09 21:51